ⓒ https://wiki.openstreetmap.org/wiki/Ko:Tag:highway%3Dbus_stop, 18.13.19., CC BY-SA 2.0
OSM 위키의 Ko:Tag:highway=bus_stop 문서를 보면, 버스 정류장 노드와 버스 정차 위치 노드를 별개로 취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번역할 때에도 얼핏 보기에는 비효율적인 개념이라 생각해서 런던 지도를 몇 번씩이나 봐가면서 번역했는데, OSM의 시초라는 런던에서도 버스 정차 위치 노드를 박지 않고 버스 정류장에 stop 역할을 달아 놓은(이 문서를 번역하기 전 내가 했던 것처럼 한) 노선도 꽤 많았다.
사실 OSM 위키라는 것이 한 명이 규정을 정해 놓고 문서를 쓰는 것도 아니고, 집단적으로 내용을 추가해 가면서 합의할 내용은 토론이나 투표로 합의하고 그러는 사이트이기는 하다. 그래서 문서 내용을 무조건 따를 이유도 없고.
그러나 애초에 OSM 위키가 생긴 목적을 따져 보면, 여러 사람이 만드는 만큼 기준이 오락가락할 수 있고, 그 결과 지도의 표기가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하나의 기준(호환성을 위해 여러 개의 기준을 정하기도 하지만)을 잡아 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OSM 위키의 설명을 최대한 반영해서 지도를 만들려고 한다. 이번처럼 버스 정류장 같은 경우도 그렇고, 노선을 짤 때, 처음 보는 태그가 나올 때도 일단 위키에 쳐 보고, 다른 적용 사례도 찾아 보고, 새로 만드는 지도에 반영한다. (시간이 남으면 번역 작업도 한다)
어쨌든 이번에도 평소처럼 번역 중이었는데, 저 버스 정차 위치가 문제였다. 첫 문장을 번역하려고 봤더니 생각만큼 잘 안 되는 거다. 결국 파파고까지 동원해 가면서 번역해 봤지만 처음 번역물은 만족스럽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번역한 나도 이해가 불가능했다. 그나마 저 사진에 있는 "버스가 멈추는~하십시오."는 일본어 번역에 런던 지도까지 뒤져 가면서 고친 것이다.
© OpenStreetMap 기여자, 18.03.19., 오픈 데이터 커먼즈 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ODbL)
위 스크린샷은 버스 정차 위치를 사용한 런던 지도의 일부이다. 버스 정류장 앞 도로, 그러니까 말 그대로 버스가 멈추는 곳을 표시하는 셈이다.
© OpenStreetMap 기여자, 18.03.19., 오픈 데이터 커먼즈 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ODbL)
이를 편집 화면이 아닌 기본 지도 화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실질적으로 버스 정차 위치를 stop 처리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 OpenStreetMap 기여자, 18.03.19., 오픈 데이터 커먼즈 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ODbL)
버스 정류장은 같은 버스 정류장(길 건너편 정류장)끼리 platform 처리해 놓았다. 다른 노선은 버스 노선과 platform 처리해서 버스 노선 띄울 때 한 정류장에 점이 2개 찍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노선은 그렇지 않나 보다.
© OpenStreetMap 기여자, 18.03.19., 오픈 데이터 커먼즈 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ODbL)
OSM에서는 기본적으로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개념보다는, 버스 정류장 앞에 버스가 서 있고, 승객은 근처 플랫폼에서 기다렸다가 멈춘 버스를 타는 구조를 의도한 것 같은데,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실용성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정류장이 선 가운데 찍힌다는 것 말고는 크게 이점은 없는 것 같은데. 뭐, 버스 터미널에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 OpenStreetMap 기여자, 18.03.19., 오픈 데이터 커먼즈 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ODbL)
같은 버스 정류장끼리 관계를 지어 놓은 모습이다. 역시 OSM이 시작된 도시답게 이런 건 철저하다. 참고로 빨간 색으로 밑줄 친 건 버스 정류장의 이름이다.
사실 이렇게 놓고 보면 버스 정차 위치를 표현하는 방법은 많다. 그동안 내가 해 왔던 것처럼 버스 정류장 노드에 stop을 박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극단적으로는 버스 정류장만 놓고 길에만 역할을 줘서 노선만 표시할 수도 있다. (그러면 지나치는 정류장을 알 수 없겠지만) 그런데도 내가 이 방법을 쓰기로 한 건 위키를 따르려 한 것도 있지만,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물론 귀찮다. 그래도 기존에 해 왔던 표기법보다는 이번에 언급한 표기법이 더 좋다 생각하니까 바꾸는 거다. 단지 그 이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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